1화 ㅣ 공존의 어려움을 나누고 싶어
To. 정화 언니 좋은 아침이야 언니! 창문을 열고 공기를 느껴보니, 오늘 날씨는 꽤 쌀쌀할 것 같아. 지난주 내내 어떤 내용으로 첫 편지를 쓸지 머리를 쥐어 싸던 시간이 무색하게 결국 마감 당일날 편지를 쓰게 되었어. 편지는 정말 미리 쓸 수 없는 일처럼 느껴진다. 어렸을 때부터 항상 누군가의 생일이 닥쳐서야 편지를 몰아 쓰던 습관 때문인가 봐.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어. 그 기억 때문에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이불을 차 보기도 하고, 또 버스를 타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 혀를 깨물어도 봤어. 내가 무슨 말을 했냐면… 정말 말하기 힘들다. 나는, “내가 진짜 소수자야”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. 와! 정말 글로 쓰고 나니 더 부끄럽다. 당시 상황을 복기해 보자면, 그..
2021.04.12